AI가 낸 안은 ‘완성품’이 아니라 ‘판단 재료’: 고른 이유를 남기는 제작 팀의 습관
이 연재에 대하여
「AI와 일하는 팀의 태스크 관리」는 ChatGPT나 Gemini를 업무에 쓰기 시작한, 제작·클라이언트 업무를 하는 소규모 팀을 위한 전 6회 연재입니다. 어느 회부터 읽어도 됩니다.
- AI를 쓰기 시작하면 태스크 관리 도구는 필요 없어질까?
- 태스크는 ‘만드는 일’보다 ‘정하는 일’로 세운다
- ‘판단 대기’를 눈에 보이게 하기
- AI가 낸 안은 ‘완성품’이 아니라 ‘판단 재료’이 글
- 클라이언트의 ‘확인 대기’로 멈추지 않는 진행 방법
- 기록이 있으면 AI가 더 많이 도울 수 있다
캠페인 페이지의 메인 카피. 수정은 세 번째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AI로 낸 안을 몇 번 보여 주고, 그때마다 조금씩 고쳐 온 건입니다.
회의가 끝날 무렵, 클라이언트 담당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두 번째 수정 전에 보여 주셨던 안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 안이 어느 것을 말하는지, 팀의 누구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지난 회에서는 상태를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가’로 나눠서 판단 대기를 눈에 보이게 했습니다. 이번에는 그 판단의 바탕이 되는 ‘안’을 다루는 방법입니다.
AI를 쓰면 안은 얼마든지 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어떤 안을 보여 주고, 어느 것을 고르고, 왜 나머지를 채택하지 않았는지가 남지 않기 쉽습니다. AI의 출력을 ‘완성품’이 아니라 ‘판단 재료’로 다루고, 비교한 안과 고른 이유를 남기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참고: 이 글은 GeckoFlag 개발자가 작성했습니다.
AI의 출력은 늘어나는데 기록은 남지 않는다
안을 만드는 수고가 줄면 안의 수가 늘어납니다. 예전이라면 2개 안을 만드는 것이 고작이었던 배너도, AI에 부탁하면 방향이 다른 안이 5개, 10개씩 나옵니다.
안이 늘면 비교하는 횟수도, 고르는 횟수도 늘어납니다. 그런데 그 기록은 거의 남지 않습니다.
- 안이 흩어진다: AI로 낸 안은 만든 사람의 AI 화면이나 개인 PC의 폴더에 남을 뿐입니다. 팀의 누구도 전체를 파악하고 있지 않습니다.
- 보여 준 안을 알 수 없게 된다: 사내에서 본 안과 클라이언트에게 보여 준 안이 섞입니다. ‘어떤 안을 보여 줬는지’를 기억하는 것은 보낸 본인뿐입니다.
- 이유가 남지 않는다: 고른 안은 남더라도 ‘왜 이 안으로 했는지’, ‘왜 저 안은 그만뒀는지’는 회의 중의 대화 속에서 사라져 갑니다.
첫머리의 장면은 이 세 가지가 겹친 결과입니다. ‘두 번째 수정 전에 본 안’을 찾으려면 누가, 언제, 어떤 안을, 누구에게 보여 줬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찾았다 해도 왜 그 안을 채택하지 않았는지 모르면, 같은 논의를 한 번 더 하게 됩니다.
만들기 전에 ‘무엇을 정하기 위한 안인지’를 정한다
기록을 남기기 쉽게 하는 요령은 안을 만들기 전에 있습니다. AI에게 안을 내 달라고 하기 전에, 그것이 어떤 ‘정하는 태스크’를 위한 안인지를 분명히 해 둡니다.
연재정하는 태스크를 세우는 방법은 제2회 「태스크는 ‘만드는 일’보다 ‘정하는 일’로 세운다」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아울러 안을 비교할 관점도 먼저 정해 둡니다. 예를 들어 메인 카피 안이라면 다음과 같은 관점입니다.
- 상정한 독자에게 닿는 말로 되어 있는가
- 회사나 브랜드의 분위기에 맞는가
- 페이지 구성이나 디자인에 무리 없이 들어가는가
관점이 정해져 있으면 AI에게 부탁하는 방법도 구체적이 됩니다. “캐치프레이즈 10개 안”이 아니라 “30대 맞벌이 가구를 대상으로, 차분한 말투로, 15자 이내의 안을”이라고 부탁할 수 있습니다. 나온 안도 관점에 따라 늘어놓으면 고르기 쉬워집니다.
안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정하기 위한 재료를 갖추는 것이 목적입니다. 무엇을 정하는지, 무엇으로 비교하는지가 먼저 있으면 AI의 출력은 ‘판단 재료’가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는 것은 2~3개 안으로 좁힌 뒤에
AI가 낸 10개 안을 그대로 사내나 클라이언트에게 보여 주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10개 안에서 고르는 것은 상대에게 큰 부담입니다. 고르는 수고를 그대로 상대에게 넘기는 셈이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기 전에, 만든 사람이 관점에 따라 2~3개 안으로 좁힙니다. 그리고 각 안에 다음 내용을 덧붙입니다.
- 안의 의도: 한 줄로. ‘친근함을 우선한 안’, ‘신뢰감을 우선한 안’ 등
- 추천하는 안: 어느 것을 추천하는지
- 추천하는 이유: 정한 관점에 비추어 1~2줄로
‘추천’이 있으면 상대는 “그걸로 부탁드립니다”, “이쪽이 더 좋겠어요”라고 답하기 쉬워집니다. 판단이 빨라질 뿐 아니라, 고른 이유도 그대로 기록에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너의 방향을 정하는 경우
AI로 낸 방향 안이 8개. 그대로 사내 확인에 돌리면 의견이 갈려서 정해지기까지 며칠이 걸리기도 합니다. 만든 사람이 3개 안으로 좁히고, 각각의 의도와 추천을 덧붙여 내면 확인이 한 번의 회의 안에서 끝나는,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좁히는 작업에는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그래도 상대가 망설이는 시간을 생각하면 전체적으로는 빨리 진행됩니다.
남길 것, 남기지 않아도 되는 것
기록이 중요하다고 해서 전부 남기려고 하면 오래가지 않습니다. AI와 주고받은 대화 전문이나 도중에 나온 수많은 안까지 남기다 보면, 남기는 작업만으로 하루가 끝나 버립니다.
기준은 나중에 “왜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답할 수 있을 만큼입니다.
| 남길 것 | 남기지 않아도 되는 것 |
|---|---|
| 다른 사람에게 보여 준 안(최종 후보 2~3개 안) | AI가 낸 중간 안 전부 |
| 채택한 안과 고른 이유 | AI와 주고받은 대화 전문 |
| 채택하지 않은 안과 그 주된 이유 | 세세한 표현 수정 이력 |
| 사용한 AI와 요청한 내용의 요점 | 버려진 수많은 시안 |
‘사용한 AI와 요청한 내용의 요점’은 같은 방향으로 다시 만들 때를 위한 것입니다. “처음 안으로 돌아가서 조금 부드럽게”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조건으로 요청한 안이었는지 알면 AI에게 다시 요청할 수 있습니다.
어디에 남길까
남길 것이 정해지면 둘 곳을 팀에서 정해 둡니다. 포인트는 AI 화면이나 개인 PC 안에만 두지 않는 것입니다.
- 안 파일: 프로젝트별 공유 보관 장소에 둡니다. 파일 이름에는 날짜와 안 이름을 넣습니다(예: ‘1021_메인카피_A안’).
- 고른 이유: 그 안으로 정한 ‘정하는 태스크’에 씁니다. 태스크와 이유가 함께 남기 때문에 나중에 찾기 쉬워집니다.
- 정해진 방침: 프로젝트의 결정 사항을 정리한 메모에 한 줄로 덧붙여 씁니다. ‘카피는 신뢰감을 우선한다’처럼 다음 작업의 전제가 되는 것만 씁니다.
이 세 가지가 갖춰져 있으면 첫머리의 장면에서도 ‘두 번째 수정 전에 보여 준 안’은 태스크의 기록에서 찾아갈 수 있습니다. 채택하지 않은 이유도 함께 나오므로 “그때는 이런 이유로 채택하지 않았지만, 지금 방향이라면 이쪽도 맞습니다”라고 이야기를 앞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안을 클라이언트에게 보여 줄 때의 주의점
AI로 만든 안을 클라이언트에게 보여 줄 때는 만드는 방법뿐 아니라 다루는 방법에도 신경을 씁니다.
- 먼저 약속을 확인한다: AI를 써서 만든 안을 어떻게 다룰지는 클라이언트와의 약속이나 사내 규칙으로 정해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용하는 AI 서비스의 이용 약관도 함께 확인해 둡니다.
- ‘참고용’인지 ‘실사용’인지 전한다: AI로 만든 사진이나 이미지를 보여 줄 때는 그대로 실제로 쓸 수 있다는 전제인지, 방향을 확인하기 위한 참고용인지를 분명히 전합니다.
- 골라 주었으면 하는 관점을 덧붙인다: 각 안의 의도와 함께, “이번에는 문구의 방향을 골라 주세요. 세세한 표현은 나중에 다듬겠습니다”처럼 무엇을 정해 주기를 바라는지를 덧붙입니다.
연재클라이언트에게 확인을 요청하는 방법은 제5회 「클라이언트의 ‘확인 대기’로 멈추지 않는 진행 방법」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GeckoFlag에서의 실천 예
여기서부터는 GeckoFlag를 사용하는 경우의 예입니다. 다른 도구에서도 같은 사고방식으로 바꿔 적용할 수 있습니다.
1보여 준 안의 파일은 ‘파일’에 둔다
GeckoFlag의 파일은 프로젝트별 보관 장소입니다. ‘제시한 안’ 같은 폴더를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 준 안의 PDF나 디자인 데이터를 둡니다(파일당 최대 10MB. 서버의 PHP 설정값이 이보다 작으면 그것이 상한입니다). 파일 이름에 날짜와 안 이름을 넣어 두면 목록에서 구별하기 쉬워집니다.
2채택한 안과 이유는 정하는 태스크의 댓글에 쓴다
채택한 안, 고른 이유, 채택하지 않은 안과 그 이유를 해당 ‘정하는 태스크’의 댓글에 씁니다. 댓글은 리치 텍스트를 지원하므로 제목이나 글머리 기호로 정리해서 남길 수 있습니다.
배너나 카피 안이 이미지라면 댓글에 첨부할 수 있습니다(1장당 최대 5MB, 한 번에 최대 10장). 보여 준 2~3개 안을 댓글에 나란히 올려 두면 ‘어느 안을 말하는지’를 이슈를 열기만 해도 알 수 있습니다.
댓글을 게시할 때 상태도 함께 바꿀 수 있습니다. 이유를 쓴 댓글과 동시에 정하는 태스크의 상태를 ‘완료’로 하면, 정해진 것과 상태의 변화가 한 번에 남습니다. 아울러 그 안으로 마무리에 들어가는 ‘만드는’ 태스크를 ‘결정됨·작업 중’으로 진행합니다.
연재‘결정됨·작업 중’ 등 상태를 나누는 방법은 제3회 「‘판단 대기’를 눈에 보이게 하기」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3정해진 방침은 Wiki의 ‘결정 사항’에 덧붙여 쓴다
프로젝트의 Wiki에 ‘결정 사항’ 페이지를 만들고, 정해진 방침을 글머리 기호로 덧붙여 나갑니다. 한 줄에 날짜, 정한 것, 이슈 번호를 써 두면 자세한 이유는 이슈에서 찾아갈 수 있습니다.
‘결정 사항’ 페이지 작성 예
- 10월 21일: 메인 카피는 ‘신뢰감’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결정(PJ1-12)
- 10월 21일: 메인 비주얼. 첫 공개 시에는 이미지 소재, 촬영 후 직원 사진으로 교체(PJ1-8)
4이유 댓글은 “AI로 작성”으로 초안을 만들 수도 있다
GeckoFlag의 “AI로 작성”을 사용하면 회의 메모를 붙여 넣어 댓글 초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관리자가 “댓글 내용” 출력 템플릿에 ‘채택한 안’, ‘고른 이유’, ‘채택하지 않은 안과 이유’라는 제목을 등록해 두면, “AI로 작성”으로 초안을 만들 때는 누가 사용해도 같은 제목 순서가 됩니다(메모에 정보가 없는 제목은 생략됩니다). 직접 댓글을 쓸 때 자동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Anthropic의 API 키와 관리자의 이용 허가가 필요합니다. API 이용료는 Anthropic에 지불하는 것으로, GeckoFlag 가격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AI가 만드는 것은 초안이므로 내용을 확인한 뒤 게시합니다. 또한 AI와 주고받은 대화 자체는 GeckoFlag에 남지 않습니다. 남겨야 할 것은 확인하고 게시한 댓글 쪽입니다.
이 연재에서 소개하는 사용법은 데모에서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정리
- AI의 출력은 완성품이 아니라 정하기 위한 재료
- 안을 만들기 전에 무엇을 정하기 위한 안인지, 무엇으로 비교할지를 정해 둔다
-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는 것은 2~3개 안으로 좁히고, 의도와 추천을 덧붙인다
- 남기는 것은 보여 준 안, 채택한 안과 이유, 채택하지 않은 이유, 요청한 내용의 요점. 전부는 남기지 않는다
- AI 화면이나 개인 PC에만 두지 말고, 정하는 태스크와 팀의 보관 장소에 남긴다
AI로 안을 쉽게 낼 수 있게 된 만큼 ‘고르는’ 일의 무게는 커지고 있습니다. 고른 이유를 남겨 두면 “처음 안으로 돌려 주세요”라는 말을 들어도 당황하지 않고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음 회에서는 판단하는 사람이 클라이언트일 때, 확인 대기로 멈추지 않는 진행 방법을 다룹니다.